2020년 1월부로 울산시동구 체육회장 직무를 시작한 최해봉 회장은 직원들에게 막말과 폭언,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 회식에서 성적 표현이 담긴 춤추기, 여직원 손잡고 노래하기 등의 성희롱과 직장 갑질을 일삼아 왔다. 이에 6월 고용노동부와 국민신문고에 성희롱과 직장 갑질에 대한 진정서가 제출되었고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시정개선조치와 성희롱 관련 과태료 30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대한체육회의 행위별 징계기준에 따르면, 최회장은 3년 이상의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 해당됨에도 울산시체육회는 자체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추가조사를 빌미로 징계를 유보하더니, 결국 “견책”으로 해당 문제를 일단락 하였다. 이는 형님 동생하며 술 마시는 지역체육회 카르텔의 전형으로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의 경주시체육회를 다시 보는 듯하다.
민선으로 선출된 첫 지자체 체육회장들 중 자격에 못 미치는 이가 많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울산시동구 체육회장과 같이 성희롱, 직장 갑질로 처벌을 받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그저 개탄스럽다. 피해자들은 울산시동구 체육지도자와 강사, 사원들로 지역 스포츠에 발전에 기여하는 귀한 존재들이다. 피해자들은 자신을 욕하고 성추행한 가해자와 매일 마주보아야 하고 그에게 업무지시를 받아야 하며, 4개월 동안 협박과 2차, 3차 가해를 당하며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 피해자들은 故최숙현 선수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체육회 주변은 돈 좀 있고 어깨에 잔뜩 힘주는 이들이 지역 이권을 챙기기도 하고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머리 조아리는 정치인들과 끈끈한 공생 관계였다. 파렴치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형님동생하면 덮어주는 지역체육회의 카르텔은 대한민국 풀뿌리 스포츠 발전을 저해하는 암적 존재이다.
이에 체육시민연대는 울산시동구 체육회장의 성희롱, 직장 갑질을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다. 민형사상 책임까지 포함해 다시는 체육회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강력하게 처벌해야 함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최해봉 울산시동구 체육회장은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하나, 무책임한 견책처분 울산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즉각 해체하라
하나, 대한체육회는 직권 재심하고 가해자를 영구 제명하라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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