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정종선 감독 즉각 구속 수사하고
교육당국은 합숙소 폐쇄, 전수조사 실시하라
최근 우리는 스포츠계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더 접했다. 수년 동안 축구팀 운영비를 가로채고 성과급, 김장비, 퇴직 적립금 등의 명목으로 10억의 돈을 횡령한 강남의 A고 정종선 축구감독의 얘기다. 그는 대학입학을 미끼로 수 천 만원을 요구했다거나 무당의 점 값을 대신 내게 하고, 술상 심부름에 속옷 빨래까지 시키며 학부모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사이비 종교계에서나 나오는 교주, 신이라고 불릴 정도였을까? 심지어 자식을 볼모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가 여럿이라고 보도된 것을 보면 인면수심 그 자체다.
자식을 위한 학부모들의 약점을 노려 겁박과 협박, 횡령과 비리는 물론이고 폭행에 성폭행까지,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행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는 현실이 참담하다. 뒤늦게 경찰조사가 이루어지고 대한축구협회가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환영할 일이지만 제2, 3의 정종선이 더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이는 다 안다. 어디 축구계뿐이겠는가? 이와 유사한 얘기가 다른 종목에서도 떠도는 것을 보면 차제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관할 교육청과 해당 학교도 책임이 무겁다. 이 모든 일이 학교 내 합숙소라는 폐쇄적인 장소가 있기에 가능했고 최근에는 합숙소가 범죄행위를 축소, 은폐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교육청은 교내 합숙소를 폐쇄하고 학생 선수들이 일반의 학생들과 함께 등하교하며 방과 후에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적 판단이 있은 후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소극적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건이 발생했고 다수의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켜야 한다. 대기발령 순간에도 시합장에서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학부모들에게 술시중을 강요하며, 고소한 학부모들을 겁박하는 행태를 교육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이 우연일까? 오해받기 싫으면 관할 교육청과 학교 당국은 당장 합숙소를 폐지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경찰은 정종선 감독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
해당 학교는 비리, 폭력·성폭력의 근원지 합숙소를 즉각 폐쇄하라 !
교육부와 교육청은 전수조사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하라 !
2019. 8. 28
체 육 시 민 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