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사적인 동대문야구장의 철거가 시작되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82년간 근대체육시설로 수많은 야구경기가 열렸던 동대문야구장이 허물어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우리 체육시민연대를 비롯한 ‘동대문운동장 철거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등을 통해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반대하고 보존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무조건 철거가 아닌 리모델링을 통한 동대문운동장 운영방안을 제시했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시장면담을 통한 대화도 시도하였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는 무시한 채 동대문야구장의 일방적인 철거를 강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서울시에서는 야구계 비상대책위원회와의 7개구장 신설을 조건으로 철거에 합의한 양해각서 체결을 내세우지만 이는 어불성설일 뿐이다. 야구계와 합의한 7개구장은 아직 한군데도 완공된 곳이 없다. 야구계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철거는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무조건 철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7개구장 건설이 여의치 않자 얼마 전에는 목동구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자신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처음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게 편의주의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많은 체육인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야구계 비상대책위와의 합의만을 내세워 마치 모든 합의를 이루어낸 것처럼 포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서울시는 즉각 동대문야구장의 철거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공동대책위원회와의 대화에 응하기 바란다.
앞으로 서울시가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무분별한 동대문운동장의 철거행위를 계속한다면 우리 체육시민연대를 비롯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싸워나갈 것이다.
200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