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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구의정수장도 문화재다. 반문화적 꼼수-복토 보존 반대한다!!

1. 구의정수장 용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제1공장 자리에 간이야구장을 건설하도록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18일 밝혔습니다.

2. 그 내용은 제1정수장 지하 정수시설은 언제든 복원할 수 있도록 모래로 채워 보존하고, 그 위에 흙과 잔디를 깔아 간이야구장을 세운다는 서울시의 수정안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또 제2정수장 용지는 제1공장 정수시설 일부를 옮겨와 ‘물과학박물관’으로 꾸민다는 것입니다.


3. 이에 [동대문 운동장 철거 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이와 같은 황당무계한 계획을 철회하고 구의정수장을 온전하게 보존할 것을 요구합니다.


4. 이미 지정된 정수장 시설을 생매장하는 것은 명백히 반문화적인 발상입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라도 구의정수장 야구장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며, '12월에 구의정수장 야구장 건설이 가능하니 11월 동대문운동장 철거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문화재 발굴조사, 안전진단 등을 고려한다면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5. 이에 대책위에서는 결국 이번 계획은 서울시의 구의정수장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심과 정성은 전혀 찾을 수 없는 오로지 동대문운동장을 무조건 철거하기 위한 반문화적 꼼수이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속임수라 규정하고, 이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 아 래 -------------------------------------------

(1) 제 목 : [기자회견] 구의정수장도 문화재다. 반문화적 꼼수 - 복토 보존 반대한다!!

(2) 일시 및 장소 : 2007년 10월 25일 (목) 오전 11시 / 서울시청 앞 광장


(3) 기자회견순서 :


□ 사회 : 선 용 진 (문화연대 공동사무처장)


1. 참석자 소개


2. 발언1) 구의정수장 복토계획 전반에 대해 - 김란기 (문화유산연대 집행위원장)

발언2) 서울시 계획에 야구협회는 속지 마라 - 홍현선 (아마추어 야구팬)

발언3) 서울시 반문화적 형태에 대해(시청/신월정수장등) -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3. 성명서 발표 - 정종권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


4. 질의응답


(4) 참가단체 :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전국빈민연합,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빈곤사회연대

[성명서] 구의정수장도 문화재다.

반문화적 꼼수 - 복토 보존 반대한다!!

동대문운동장 철거 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그 동안 구의정수장 간이야구장 건설에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구의정수장은 먼저 한국의 근대 상수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근대 산업유산이자 토목유산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큰 근대문화재로서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2, 야구 인프라 확충에는 동의하지만 동대문운동장 또한 보존되어야 할 근대문화유산이며 동대문운동장의 대체야구장 건설로서 파괴적 매몰이 추진되고 있기에 반대한다. 근대 체육 발상지로서 동대문운동장을 보존함은 물론, 또 다른 문화재의 파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3. 수돗물시민회의, 한국물환경학회 등에서도 현재 사용 중인 구의정수장에 야구장을 건설하는 것은 수백만 서울시민의 ‘먹는 물 안전’에 막대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앞서 밝힌 이유로 대책위는 그동안 근대문화재격인 구의정수장에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해 왔었다. 그리고 결국 지난 9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를 하였고, 문화재청은 10월 23일 근대문화재로 등록하였다.


그러나, 구의정수장이 등록문화재로 예고되고 한 달이 지나 공식적으로 근대문화재로 등록되기도 전에 간이야구장과 물 과학박물관(가칭)이 세워진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의하면 서울 광진구 구의정수장 용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제1공장 자리에 간이야구장을 건설하도록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1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제1공장 지하 정수시설은 언제든 복원할 수 있도록 모래로 채워 보존하고 그 위에 흙과 잔디를 깔아 간이야구장을 세운다는 서울시의 수정안을 수용했다고 한다. 또 제2공장 용지는 제1공장 정수시설 일부를 옮겨와 ‘물과학박물관’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화재청의 공식 허가를 받는 대로 간이야구장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고 “야구장 건설에 4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특별대책을 수립하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의정수장 문제는 지난 10월 16일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이하 문화재위원회)의 심의회의에서 위와 같이 통과되었다. 이 심의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지만 문화재청(근대문화재과)이 서울시의 이와 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문화재위원회에서도 이 제안을 수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의 추진 계획은 시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제1,2정수장 시설을 50%이상을 모래로 메우고 그 위에 야구장을 짓는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 정수장 시설이 문화재로 인정받은 것은 그만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먹는 물 생산과정과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줄 수 있는 문화교육 시설인데 이를 생매장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다른 문화재들은 이미 땅속에 매장되어 있는 것을 발굴하는데, 정부와 민간이 수백, 수천억을 쏟아 붙고 있는데 살아 있는 문화재를 생매장시키겠다는 것은 결국, 명백히 반문화적인 발상이다.


이렇듯 정수장 복토 보존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선명하다. 그럼에도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라도 구의정수장 야구장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며, '12월에 구의정수장 야구장 건설이 가능하니 11월 동대문운동장철거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거짓말이고 속임수이다.


먼저, 구의정수장 부지는 개발을 하기 전에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발굴조사 먼저 진행하여야 한다. 발굴조사를 아예 안하면 모를까 어떻게 2달 안에 발굴조사를 하고 야구장마저 지을 수 있을까?


또한 정수장은 이미 가동을 중단한지 5년이 지나 폐쇄 시설은 노후가 심하며, 여기저기 녹슨 철근이 노출되어 있는 등 그 구조의 안정에 큰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당연히 전문기관이 구조안전진단부터 진행하고, 그에 기초해서 모래 복토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설사 모래 복토 계획이 구조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콘크리트 문화재를 땅속에 묻음에는 어떤 조치를 필요하겠는가? 당연히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하여야 한다.


그러기에 이 같은 공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친 후 문화재 보존방식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심의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단 2개월 안에 발굴조사, 안전 진단, 과학적 보존처리는 물론 야구장 완공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이번 계획에서는 구의정수장 문화재 보존에 대한 조금의 관심과 성의는 찾아 볼 수 없다.


이에 우리 대책위는 단호하게 선언한다.

구의정수장 복토 보존을 통한 야구장 건설은 동대문운동장을 무조건 철거하기 위한 반문화적 꼼수이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속임수이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서울시는 구의정수장 매몰계획을 당장 철회하라.

2.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의 반문화재적 제안을 거부하고, 재심을 수용하라.

3.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 철거 계획 철회하고, 근대유산으로 보존하라.

4. 문화재청은 동대문운동장과 구의정수장을 즉시 국가사적으로 지정하라.



2007. 10. 24


동대문운동장 철거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전국빈민연합,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빈곤사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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