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김포FC 유소년팀의 C군이 세상을 떠난 사건은 유소년 스포츠 현장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비극적 결과였다. 이에 체육시민연대는 김포시에 항의 방문을 진행하고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건 해결을 촉구했으며, 공개질의서와 성명서를 통해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찰의 수사 결과, 관련 지도자 4명 중 3명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스포츠윤리센터가 이미 관련 지도자들에게 자격정지 징계를 내리고, 대표이사가 관리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스스로 책임 있는 행동들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는 도리어 대부분의 가해 지도자가 혐의를 벗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들었지만, 우리는 그 판단이 과연 제대로 된 수사의 결과인지,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피해자 C군이 남긴 고통의 흔적과 사건의 심각성에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묻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면 앞으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빈발할 것이 자명하고,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인권 침해 피해 구제와 인권 침해 행위들에 대한 판단기준은 도대체 어디쯤 두어야 할 것인지 난감할 것이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경찰의 부실 수사가 초래한 결과이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는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강한 분노와 유감을 표하며, 경찰과 관계 당국이 이 사건을 단순한 "증거 불충분"으로 처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법적 차원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더 깊이 있는 사회적 문제로 다루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김포FC와 경기도 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은 재차 이 사건을 책임 있고, 상식적으로 검토하고, 책임자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은 물론, 징계를 끝까지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체육계가 스스로 유소년 선수들의 인권을 철저히 보호하지 않는다면, 체육의 미래는 존재할 수 없음을 상기하고 스스로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2024. 9. 6
체육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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