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원 경희대학교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저희 체육시민연대는 ‘만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세상’ 구현을 목표로 이 땅의 왜곡된 체육문화 개선을 위해 체육지도자, 교수, 교사, 언론인, 주부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체육계 시민운동단체입니다.
얼마 전 용인대학교에서 신입생 훈련 도중 뇌출혈로 사망한 강장호 군이 사망한 사건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강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훈련 과정에서 구타와 가혹행위가 발견되었음에도 학교 측에서는 개인의 과실로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귀 학교 국제캠퍼스(용인소재) 체육대학에서 지난 5일 새벽 5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일명 ‘예절교육’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가혹행위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또 한번 국민들을 충격과 분노로 빠뜨려버렸습니다.
매년 새 학기만 되면 되풀이되는 체육대학 폭력 문제를 대하는 사회적인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안타까운 인명 사고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연이어 이런 문제가 터지니 같은 체육인으로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하는 것은 귀 학교의 체육대학 부학장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요즘 신입생들이 체육대학생답지 않게 체력과 예의가 부족하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참가한 교육’이 바로 ‘예절교육’ 이라는 겁니다.
더욱이 지난해 3월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체육대학 ‘신입생 길들이기’ 악습 보도에 귀 학교는 대대적으로 실렸고 이에 대한 사과와 대책 마련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발표까지 한 전례가 있었음에도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조인원 총장님, 귀 학교는 물론이거니와 정녕 이 나라 체육대학의 구타, 가혹행위 근절은 요원한 일입니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대학의 구타와 가혹행위 문화를 근절할 수 있음을 귀 학교가 모범이 되어 주시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공개 요구합니다.
하나, 3월 5일 ‘예절교육’을 주도한 재학생과 이를 지휘 또는 방조한 학과 조교, 교육 장소에 부재중이었던 지도교수, 체육대학 내에서의 자행된 가혹행위를 예견치 못하고나 묵인한 학장 및 부학장 등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 용인대 강장호 군의 사망사고로 충격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께 이번 일로 연이은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
이상 우리 체육시민연대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대한 대책이 3월 12일(수)까지 마련되지 않을 시, 이 땅의 건전한 체육문화를 갈망하는 체육인으로서 우리 체육시민연대는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라도 반드시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것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강신욱 주원홍
[직 인]집행위원장 김상범
사무총장 허정훈
고문변호사 김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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