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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지지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이 공동응원단을 구성, 경의선 열차를 타고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중국까지 달려가 공동응원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다. 남북 공동응원단이 부산을 출발해 서울, 평양을 거쳐 중국까지 들어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남북단일팀 구성문제는 선언문에서 빠져있어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때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간담회에서 ‘남북단일팀을 5대5 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구체적인 의견 접근이 있었다는 소식에 고무되기도 했지만 결국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이다.


사실 체육이라는 분야는 문화·예술·학계 분야보다 더 대중적이다. ‘보는 스포츠’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수용될 수 있고 신체의 표현 형식에서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간의 이념이 드러날 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포츠는 세계적으로 규격화 되어있고 국제단체를 통한 중재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높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남과 북의 체육교류가 활성화 된다면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민족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과정에서 정서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민족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단 이후 남북한은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출전시켜 탁구 여자단체전 우승과 축구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 한민족에게 환희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역사적인 남복 동시입장을 이룩해 냈고 이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개·폐회식에서 동시입장을 연출해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흥분과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남북한의 체육교류 노력에도 아직까지 전 종목에 걸친 종합대회 단일팀 출전은 이루지 못한게 사실이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의 말대로라면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장과 단일팀구성에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하니 남은기간 동안 총력을 기울인다면 남북단일팀 구성이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만 단일팀 파견에 있어 선수선발 및 구성은 남북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이며 가장 큰 숙제이므로 이에 대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5대5 동수로 선수단을 구성하자는 북측 주장에 의견이 모아지기는 했다고 하나 구기종목을 포함해 선수 개개인의 기술이 우위에 있는 남한으로서는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가 탈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탈락되는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탈락된 선수들이 차기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대회 입상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방안도 고려해봄직 하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우호적 반응을 보여온 IOC와 이번 대회가 ‘평화의 제전’으로 상징화되기를 바라는 중국 모두가 남북단일팀 구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므로 남북단일팀에 한해 선수단 쿼터확대 등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남북 체육교류는 종전 이후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모아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과정에서 정서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단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성사는 한반도의 역사적 과제이기도 하다. 역사적 과제 앞에 성적이나 메달 수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남과 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양보의 미덕을 최대한 발휘, 온 국민의 염원인 남북단일팀 구성을 반드시 성사시켜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가 민족화해와 동질성 회복, 그리고 평화통일의 물꼬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기 바란다.



체 육 시 민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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