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오세훈 서울시체육회장님, 페어플레이 좀 합시다!
‘이미지정치’라는 용어를 유행시키며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야말로 시민들에게는 깨끗하고 청렴하며 올곧은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30일에 있었던 ‘동대문운동장 보존을 위한 스포츠인 100인 선언’ 이후 오세훈 서울시체육회장이 획책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스포츠를 ‘서울시민의 자긍심과 건강한 삶의 원천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서울시체육회의 수장이 어찌하여 스포츠 정신을 짓깔아뭉개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현재 서울시체육회는 지난 앞에서 언급된 ‘스포츠인 100인 선언’에 직접 참여하고 선언서에 연명한 인사들을 회유하고 압력을 가하는 전화를 걸고 있다.
명분은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정책을 바로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서울시체육회에서 본연의 업무가 아닌 서울시 정책을 홍보하는 것도 어불성설일뿐더러, 선후배 위계가 명확한 체육계를 관장하는 체육회에서 이러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통화 내용을 떠나 홍보를 가장한 회유와 압력의 목적임이 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일들을 서울시체육회 실무자들이 자진해서 꾸몄을 리는 없다. 해결하지 못한 산적한 체육계 문제도 문제려니와 최초의 근대체육시설인 동대문운동장을 지키자는 체육인들에게 체육회가 앞장서서 이들에게 압력을 행사할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결국 이 모든 시나리오는 오세훈 서울시체육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일 것이다.
서울시민과 체육계를 대표해서 체육시민연대는 오세훈 시장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지금부터라도 오세훈 회장은 정정당당해야할 스포츠 영역에서 그것도 서울시 체육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체육회 직원들로 하여금 스포츠인들에게 벌이는 회유와 압박성 전화작업을 당장 중단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동대문운동장 보존을 위한 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서고자 하는 체육인들에게 서울시체육회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뒤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비신사적인 행위 역시 당장 멈추길 바란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그동안 체육시민연대를 비롯한 ‘동대문운동장 철거반대와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수차례 요구한 면담요청에 즉시 응해 공개된 자리에서 서울시의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
그리고 지난 8월 ‘동대문운동장 보존을 위한 각계각층 100인 선언’에 이어 똑같은 음모를 두 번씩이나 벌이다니, 법조인 출신이니 잘 알겠지만 ‘법률불소급의 원칙’에 따라 그때는 서울시장의 지위로 이런 작업을 공무원들에게 시켰으니 스포츠 룰을 적용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체육회장의 지위로 이런 짓을 꾸민 것이니 엄정한 스포츠 룰을 적용하여 오세훈 회장은 서울시체육회에서 스스로 ‘영구제명’ 시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겸 체육회장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
“이미지 좋은 서울시장께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생긴 대로 좀 놉시다.” 그리고 “깨끗한 서울시체육회장께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페어플레이 좀 합시다!”
2007. 11. 8
체육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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